2022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36)가 첫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리며 화끈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박병호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박병호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윤중현의 커브를 받아 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팀에 안겼다. 첫 출전이었던 전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의 시범경기 첫 안타였다.
홈런은 1-1로 맞선 4회말에 나왔다. KIA가 4회초 박찬호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과 김석환의 연속 진루타로 동점을 만들자 박병호가 이어진 반격에서 다시 KT의 리드를 이끌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윤중현의 가운데 몰린 122㎞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결승포가 된 박병호의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통산 327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27, 20홈런에 그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3년 30억 원에 KT행을 택했다. 일부 팬들은 박병호를 잡지 않은 키움의 소극적인 행보에 거센 비난을 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이름값을 확인하며 올 시즌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질 KT 중심타선의 위력을 예고했다. 라모스는 지난 15일 두산전 우타석에서 만루홈런을, 17일 KIA전에선 좌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치는 등 시범경기 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편 KIA의 슈퍼루키 김도영은 이날도 4타수 2안타를 치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