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본부를 방문해 “운영 중인 원전을 충분히 활용하고 건설 중인 원전 4기를 속도감 있게 완공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동해안 산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인 ‘탈원전 백지화’ 기조에 따른 언급이란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문 장관은 경북 울진군 소재 한수원 한울원전본부와 강원 삼척시의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 기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현재 6기(한울 1∼6호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한울본부는 원전 2기(신한울 1·2호기)도 건설하고 있다. 이들 원전은 국내 원전발전의 약 30%를 담당한다. 삼척 LNG 기지는 세계 최대 27만 킬로리터(kL)급 LNG 저장탱크를 세계 최초로 건설·운영하는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이다.
문 장관은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원전의 안전한 운영·관리와 천연가스 수급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한수원에는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기 등 4기를 두고 ”높아진 안전기준을 충족하면서 속도감 있게 완공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해달라”고 했다. 문 장관은 시험운전 중인 신한울 1호기의 주제어실, 사용후연료저장조 등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문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급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가스공사에 요청했다. 그는 “이번 대형 산불 당시 한수원과 가스공사가 적기에 대응해 전력과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 없이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했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산불 당시 한수원 및 한울본부는 재난비상 'B급' 경보를 발령해 비상대응조직을 운영하고 한울원전 1∼5호기의 출력을 선제적으로 낮췄다. 또한 한울본부 자체 소방대를 활용해 24시간 산불 진화체계를 가동했다. 가스공사도 자체 재난관리체계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청과 협업해 소방차 14대 및 대용량방수포 2기 등을 배치한 바 있다.
이후 문 장관은 울진군청과 울진소방서를 방문해 군청 관계자들과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울진군청에서 주민들의 피해 현황과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울진군 등 피해지역에 대한 전기·가스요금 감면 등을 신속히 진행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