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수한 완성도, 탁월한 패키지 그리고 볼보 – 볼보 C40 리차지

입력
2022.03.18 07:36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볼보가 브랜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며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두 차량을 데뷔와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자리 잡았으며 ‘볼보의 가치’ 그리고 볼보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C40 리차지는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볼보의 첫 번째 전기차, C40 리차지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C40 리차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0 클러스터’의 컴팩트한 체격을 갖췄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C40 리차지는 4,440mm의 전장과 각각 1,875mm와 1,59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2,702mm에 이른다. 이러한 수치는 XC40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듀얼 모터, 큼직한 배터리 패키지 등을 더한 덕분에 공차중량은 2,160kg으로 상당히 무거운 모습이다.

이목을 끄는 쿠페형 SUV

볼보는 그 동안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이러한 모습에는 ‘즐거움’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C40 리차지는 ‘보는 즐거움’을 제시한다.

전동화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내듯, 패널로 닫혀진 프론트 그릴과 깔끔한 아이언 마크, 그리고 T 형태의 라이팅 유닛은 ‘전동화 시대의 볼보’가 어떤 디자인을 제시할지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깔끔한 바디킷 역시 ‘볼보’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측면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정감보다는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유려한 루프 라인, 그리고 투톤의 차체는 물론이고 도어 패널 하단의 디테일 등이 경쾌하면서도 민첩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후면은 유려한 루프 라인을 따라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히 다듬어진 패널의 연출이 우수한 만족감을 더한다. 참고로 C40 리차지의 네 바퀴에는 20인치 크기의 휠이 더해져 차량의 균형감을 한층 강조한다.

한편 볼보는 C40 리차지의 디자인 구현과 더불어 더욱 우수한 공기역학을 위해 리어 스포일러 및 각종 디테일(카나드)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변하지 않는 브랜드의 감성

날렵하고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외형과 달리 실내는 ‘여전한 볼보’의 모습이다.

인간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한 C40 리차지의 실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40 클러스터, 즉 XC40의 공간 구성을 차용했다. 여기에 전동화 흐름에 맞춰 새로운 소재와 연출을 더하고, 지속자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소재, 공법 등을 적극적으로 더했다.

덕분에 약간의 차이가 느껴질 뿐, C40 리차지의 실내 공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볼보 고유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SKT와 함께 개발한 전용의 시스템으로 우수한 음성 인식은 물론이고 TMAP 및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품고 있다. 여기에 직관적인 사용성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에어 우퍼 기술이 적용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 그리고 무선 충전 패드,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패널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만족감을 높인다.

차량의 체급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더라도 아쉬움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시트의 질감이나 크기, 형태가 만족스럽고 거주성도 준수한 모습이다.

다만 2열 공간은 체급의 한계가 다소 느껴진다. 그래도 평균적인 체형의 탑승자가 앉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배터리의 적층 구조로 2열 중앙 부분이 다소 도드라졌는데 차량 사용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끝으로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면서도 쾌적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적재 공간 형태나, 구성 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어 차량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우수한 출력, 그리고 기대감을 더하는 패키지

C40 리차지의 핵심은 바로 ‘최고의 패키지’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시장에는 듀얼 모터 사양을 기반으로 한 단일 트림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300kW(408 마력), 최대 토크 660Nm(67.3kg.m)을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7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여기에 AWD 시스템 고유의 견실한 운동 성능을 선사한다. 참고로 주행 거리는 78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356km(복합 기준)이며 공인 전비는 4.1km/kWh(도심 4.4km/kWh, 고속 3.7km/kWh)다.

탁월한 매력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를 충분히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은 일반적인 볼보에서 느낄 수 있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한다. 일부 소재가 친환경 소재로 변경되었고, 기어 레버 등의 일부 연출 등이 이전의 볼보와 다른 모습이지만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참고로 C40 리차지는 시트의 무게 센서를 통해 운전자 탑승 유무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차량의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차량을 보다 쾌적하게 다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졌다.

그 동안 볼보는 언제나 시장의 평균적 수준의 퍼포먼스를 앞세우고, 날렵함 보다는 우수한 신뢰를 앞세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C40 리차지는 사뭇 다르다. 부드러운 페달 조작에는 출력을 무척 상냥하게 전개해 ‘다룸의 여려움’을 느끼지 않게 조율한다.

대신 마음 먹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강력한 힘이 거침 없이 전개되는 것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상황에서 무척 능숙하고, 견실한 모습이다.

더불어 이러한 출력을 과시할 때에도 소음 억제 능력이 무척 우수해 ‘만족감’을 한 번 더 끌어 올린다. 다만 독특하게도 90km/h 정속 주행 시 GPS 계측의 속도가 1km/h 가량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볼보는 C40 리차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원페달 모드를 마련했다.

적극적인 회생 제동을 통해 주행의 여유를 더하는 기능이며, 사용 방식 자체도 무척 편하게 다듬어져 있다. 다만 개인의 취향 차로 인해 이번 시승에는 ‘원페달 모드’를 비교적 짧게 경험하게 되었다.

또 다른 매력으로는 차량의 움직임이 있다. 실제 C40 리차지와 같은 컴팩트한 전기차들은 차량의 안정감, 그리고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요소들을 보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주행 질감이 다소 커칠고 투박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C40 리차지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 C40 리차지는 전기차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산뜻한, 그리고 민첩한 조향 반응 및 차체 움직임을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스포티한 셋업을 갖췄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이러한 모습이 ‘적당히 좋은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기차들과 비교하더라도 한층 견실하고 우수한 모습이다. 게다가 견고함 속에서 기대 이상의 능숙한 모습으로 자잘한 노면 변화, 충격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우수한 주행 질감을 누릴 수 있었고,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소비자 성향에 따라서는 ‘과도한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18인치 휠, 타이어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이외에도 볼보차 고유의 다채롭고, 우수한 품질의 편의 및 안전사양 역시 C40 리차지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우수한 사운드 시스템, 능동적인 안전 기술, 그리고 우수한 주행 품질의 파일럿 어시스트까지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여겨졌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 뛰어난 주행, 매력적인 상품성

아쉬운점: 20인치 휠 타이어로 인해 주행 중 간간히 느껴지는 부담

선택의 이유, 볼보 C40 리차지

볼보의 전동화를 알리는 첫 존재, C40 리차지는 데뷔와 함께 2022년 판매 물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C40 리차지는 분명 시대를 이끄는 ‘최신의 존재’는 아닐지 모른다. 지금까지 볼보가 보여왔던 우수한 매력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의 바람과 기대를 대부분을 능숙히 수용하고 있다.

촬영협조: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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