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조현상 형제, 각각 효성티앤씨·첨단소재 사내이사 선임

입력
2022.03.17 17:32
효성 "책임경영 강화 기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효성의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책임 경영 강화와 핵심 계열사 사업 확장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고,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세계 1위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2조8,000억 원 중 효성티앤씨의 비중은 51.4%, 효성첨단소재는 15.8%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 63만1,617주를, 조현상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54만6,895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겐 양사 배당으로 세전 기준 각각 315억8,085만 원, 54억6,895만 원씩 주어진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과거 효성 섬유PG장, 무역PG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고, 향후 고객중심 경영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효성 산업자재PG장을 맡아 효성첨단소재의 성장을 견인했고, 향후 자동차용 소재 부문의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은 다음 날 정기주총에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이를 두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횡령·배임 등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겸임도 과도하단 이유에서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보수 금액 또는 경영 성과에 비해 과하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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