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지냈던 원불교의 기산 이현도 원정사가 16일 열반했다. 세수 98세, 법랍 62년.
원불교에 따르면 기산 원정사는 1924년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나 1947년 입교했고 1960년 출가했다. 고인은 남원교당 등 일선 교당에서 교화 활동을 펼쳤고 하섬해상훈련원 원장 등으로 봉직하다 1993년 퇴임했다. 고인은 원불교 교단에서 고경(古經)과 성리(性理) 공부 전문가로 널리 알려졌다. ‘소리없는 소리’ ‘염화미소’ 등의 저서를 남겼고 기독교에도 밝아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동학혁명에 투신한 종조부와 조부의 영향으로 1998년에는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역임했다. 서원대로 일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교단에 헌신했고 교화 현장에서 모범이 됐다고 원불교 측은 전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5시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열반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불교중앙총부 향적당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10시에 진행되고 장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