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온 한성숙 전 대표가 네이버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네이버는 16일 조직개편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 대표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네이버의 계열사가 아닌 네이버의 유럽 시장 전체 사업을 총괄할 예정으로, 인터넷만화(웹툰)와 지적재사권(IP) 등 콘텐츠 사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네이버의 유럽 진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는 2017년 네이버의 첫 여성 CEO로 선임돼 5년간 국내에 탄탄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 네이버를 국대 최대 커머스 회사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 논란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나 최수연 신임 대표에게 바통을 넘기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스페인과 프랑스의 리셀플랫폼 왈라팝과 베스티에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에서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와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서서히 안착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사상 최대치인 8,2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어떤 업무를 구체적으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이룬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