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확산에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10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자리의 질적 개선까지 이어져 고용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만큼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7,000명 늘었다. 전달(113만5,000명)보다 증가 폭은 줄었으나 두 달 연속 취업자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실업자 수는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9.5% 줄어들며 95만4,0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2월(93만3,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1,685만7,000명) 역시 같은 기간 41만2,000명(2.4%) 감소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60.6%)은 전년보다 2.0%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5만5,000명)을 포함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4,000명) △운수·창고업(13만5,000명) △정보통신업(12만8,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4만7,000명) △협회·단체·기타 개인서비스업(3만2,000명) △금융보험업(4,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줄었다.
일자리의 질도 개선돼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6만7,000명(5.2%)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12.3%)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보였지만, 고용 시장이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월(98만2,000명)과 2월(47만3,000명)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해, 상대적으로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걷어낸 고용 실적은 올해 3월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