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
2년의 빅리그 생활을 접고 KBO리그에 전격 복귀한 김광현(34·SSG)은 아쉬움보다는 좋은 성적과 함께 팬들에 대한 보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오라카이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귀국하고 나서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4개월 이상 이어져 속앓이를 많이 했다”며 “최고 대우도 그렇지만 SSG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강조해 복귀를 결정했다. (류선규) 단장께서 네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줘 마음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8일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을 맺은 직후인 11일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풀렸고, 상당수 선수들이 빠르게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나면서 좋은 대우의 FA계약을 노린 김광현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일본 기쿠치 유세이의 경우 김광현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47억 원) 계약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빅리그에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접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계약 다음날 직장폐쇄가 풀리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입단식에서 민경삼 대표로부터 빅리그 진출 전에 사용한 등번호 29번이 부착된 유니폼을 건네 받아 착용했고, 추신수와 최정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김광현은 “미국에 있는 때 신수형이나 정이형이 ‘네가 와야 우리가 잘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시즌 후 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제는 내가 이끌고 갈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다음 주 중으로 시번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이날 오전에도 불펜에서 60구를 던졌다. 김광현은 “(포수를 앉혀두고) 두 번 투구를 했다. 어깨는 계속 유지해서 괜찮다. 하체 훈련이나 러닝 등이 부족했지만 지금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 김광현은 “미디어를 가까이 대하는 모습도, 팬 서비스도 달랐다”며 “우승한 다음에 우승 인터뷰를 많은 미디어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팬 덕에 미국에서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했다. 감사드린다.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4년 간 최대한 돌려드리겠다. 좀 더 발전하고 베풀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광현은 올 시즌 8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기존 KBO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SSG 추신수가 받는 금액(27억원)의 3배에 달한다. 나머지 50억원은 이후 3년에 나눠 수령한다.
김광현이 이처럼 연봉을 나눠 받는 것은 2023년에 도입되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도)과 연관이 있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의 연봉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한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넘어선 구단은 초과분의 절반을 벌금으로 내야 한기에 올 시즌 높은 연봉을 책정하면 상대적으로 내년에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