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숙원 LG, 마지막 퍼즐 ‘외국인 선수’ 잘 맞췄나

입력
2022.03.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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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루키 KIA 김도영, 시범경기 첫 홈런


KBO리그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리오 루이즈가 LG의 우승 숙원을 풀어줄지 관심을 모은다.

루이즈는 15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식 KBO리그 세 번째 경기만에 만든 첫 안타다.

루이즈는 12일 KT 전(5번 타자, 3루수)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두 번째 경기인 14일에도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3차례 연습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였다. 그간 거포를 선호했던 LG가 정교한 타격을 할 선수라고 판단하고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여서 첫 안타 가동에 기대가 컸다.

루이즈는 이날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서웠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아웃은 됐지만, 상대 투수 안우진의 146㎞ 직구를 유격수 깊은 곳으로 보내며 안타 가능성을 높였다.

안타는 두 번째 타석인 4회초에 나왔다. 무사 주자 1루 득점 기회에 들어선 루이즈는 2볼 카운트에서 키움 노우현의 직구를 밀어쳐 3루수를 뚫는 안타를 만들었다. 시범경기 8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로, 루이즈는 1루에서 환호하기도 했다.

LG는 지난 시즌 리그 최상의 투수력(정규시즌 평균 자책점 3.57로 1위)을 앞세워 27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타선 부진(타율 0.250로 8위)으로 준플레이오프 벽을 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가 말썽이었다. 2020시즌 38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인 로베르토 라모스가 0.243(8홈런)으로 고전하자, 빅리그 출신 저스틴 보어로 대체했다. 하지만 보어마저 0.170(3홈런)의 참담한 성적으로, 가을야구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루이즈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동안 315경기에 출전해 0.212타율에, 28홈런, 109타점 등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LG는 루이즈의 적응을 위해 이호준 타격코치까지 일대일로 붙이며 한국 야구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시즌에 장타력을 우선시 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가) 실패를 했다. 올해는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를 택했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루이즈는 이미 수비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주 포지션인 3루 못지 않게 2루, 1루를 소화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용이 가능해 서건창, 김민성, 채은성 등 기존 내야수 활용 폭이 넓어졌다.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2-3으로 뒤진 키움이 9회 1사에서 박찬혁과 김주형이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움 선발 안우진은 3이닝(3안타 2탈삼진 1실점) 동안 직구 최고 구속 156㎞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등판한 루키 노운현은 언더핸드 특유의 투구폼과 좋은 제구력을 선보이며 2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는 4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특급 신인 김도영(KIA)이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인 3회초 삼성 최하늘이 던진 126㎞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만든 홈런이다. 김도영은 4회에도 좌중 안타를 추가하며 전날에 이어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내야수로 출전, 10타수 5안타(1홈런 포함) 2도루 등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타격할 때 적극적인 모습이 좋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과감하게 휘두른다. 스피드와 파워도 좋다”고 평가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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