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가인이 악플에 상처를 받았던 경험을 토로했다. 도가 지나친 악플로 인해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는 전국 기준 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2.2%보다 0.5%P 상승한 숫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시청자가 시험만 보면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을 보냈다. 이를 들은 한가인은 "제가 쓴 사연인 줄 알았다. 수능 본 지 20년이 넘었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수능 보는 꿈을 아직도 꾼다"고 털어놓았다.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한 한가인은 "수능 봤을 때 솔직히 다 맞은 줄 알았다. 만점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문제를 풀고 혼자 앉아서 나 내일 만점자 인터뷰 오면 뭐라고 하지?"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한가인은 "그런데 채점해 보니 몇 개 틀렸더라. (400점 만점에) 380점 정도 나왔다. 그때 수능이 좀 쉬웠다. 그 때 그 압박감, 내가 몇 년 준비한 시험이 하루 만에 결정되는 부담감 때문에 어릴 때 힘들었나 보다. 지금도 꾸준히 꾼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한가인은 수능 점수 380점대로 경희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입학했다.
승부욕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한가인은 "'졌다'라는 말이 싫다. 저는 승부욕이 너무 세서 승부하는 것 자체를 피한다. 내기도, 운동 경기도 싫다. 골프도 절대 못 친다. 요가나 필라테스 등 혼자 하는 운동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우의 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일을 할 때 비슷한 나이 또래의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는 배우들이 있다. 사람들은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하는데 나는 그 배우를 보면 내 경쟁자인 것 같았다. 그래서 경쟁이 너무 싫어서 이 리그에 참여하지 않고 빨리 결혼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원치 않는 경쟁의 결과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한가인 유형의 사람은 너무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100이 아니면 0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한가인의 방어기제라 짚었다. 이는 경쟁에서의 패배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또 한가인은 자신을 힘들게 한 악플을 꺼내며 "제 기사에서 '언제 적 한가인이야. 아줌마 들어가서 살림이나 해'라는 악플을 본 적 있다. 그날 저녁 기분이 좋지 않길래 이유를 생각을 해보니 악플을 본 탓이었다. 나를 은근히 오래 지배하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