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성능 제한 논란을 겪고 있는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을 사용자가 켜거나 끌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업데이트 공지가 올라온 지 약 일주일 만의 조치다. 그러나 이용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부터 갤럭시S22 시리즈 소프트웨어(SW)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됨에 따라 지난달 출시 직후부터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시했던 의도적 성능 제한 조치는 대부분 사라진다.
대표적으로 △게임 실행 시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제한되던 조치가 해제되고 △게임 부스터 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가 제공되며 △GOS 해제(off) 우회 앱이 차단되지 않는다. 기기 온도가 과도하게 뜨거워지지 않는 한 이용자가 GOS 기능을 임의로 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후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책임 있는 사과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삼성전자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던 데다, 이번 조치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GOS란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낮춰 발열과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하는 조치다. 2016년부터 존재했던 기능이지만, 그 동안은 GOS 기능을 우회하는 앱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2가 GOS 기능을 우회할 수 없도록 하면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GOS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는 게임 앱이 버벅이는 등 성능 저하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이 고사양이라고 광고했음에도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은 반토막이라는 사실에 이용자들은 반발했다.
최근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는 삼성이 의도적으로 성능을 속였다고 판단해 갤럭시 시리즈 4종(S22, S21, S20, S10)을 측정 대상에서 퇴출했다. 긱벤치가 평가에서 제외한 브랜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네이버 카페에는 10일 기준 6,700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