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높아진 경쟁력으로 시선을 끄는 K-픽업트럭 –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입력
2022.03.10 08:24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유래 없는 픽업트럭의 유행이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의 차지하는 비중이나 전체적인 판매량이 폭발적인 건은 아니지만 분명 과거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의 성공적인 안착은 물론 물론 이스즈 D-맥스 또한 출시를 예고해 그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픽업트럭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새롭게 다듬으며 ‘새로운 경쟁의 시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과연 다시 마주한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은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말 그대로 픽업트럭다운 건장한 모습이다. 5,40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50mm와 1,885mm(다이내믹 패키지 1,89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역시 3,210mm로 넉넉해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공차중량은 2,175kg으로 알려졌으나 시승 차량은 워낙 다양한 액세서리가 더해져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대담함으로 시선을 끄는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은 말 그대로 대담한 모습이다. 그리고 오프로드 현장에서의 생존력을 강화한 ‘익스페디션’ 패키지가 더해져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덕분에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무광의 검은색 패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전면부는 대담하고 화려한 모습이다. 특히 프론트 그릴, 그리고 ‘칸(KHAN)’ 레터링을 선명히 새겨 차량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여기에 바디킷에 더해진 독특한 DRL 역시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바디킷의 디테일은 물론, 보닛 위에도 전용의 디테일을 더해 독특한 매력을 제시한다. 다만 보닛 위의 새로운 디테일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면과 후면의 모습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 칸과 다름이 없다. 렉스턴에서 계승 받은 차체의 실루엣, 긴 데크의 구성은 물론 견고함을 강조한 휠 및 각종 요소들이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데크 게이트에 음각으로 새긴 ‘칸’ 레터링 역시 ‘차량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며 악세사리에서도 이러한 레터링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다.

렉스턴의 계보를 잇는 공간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 공간의 외형 변화에 비해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렉스턴에서 이어 받는 깔끔한 대시보드 구성과 디테일의 요소들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수입 픽업 트럭과 비교할 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소재 및 연출 등에 있어서도 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계기판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해 실내 공간의 균형을 잡았으며, 한층 깔끔하게 다듬어진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을 더해 ‘소소한 변화’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기능에 있어서도 충분한 모습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는 다채로운 그래픽, 정보를 전달해 만족감을 높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더불어 사운드 시스템이나 공기청정 시스템, 그리고 인포콘으로 명명된 추가적인 커넥티비티 역시 차량 가치를 더한다.

공간의 여유,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의 1열 공간은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를 바탕으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체격이 큰 성인 남성 두 명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트 폴딩 및 각종 기능 등을 통해 ‘차량 사용자의 만족감’을 유지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적재 용량은 충분한 모습이다. 1,28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오토캠핑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과 같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또한 시승 차량처럼 별도의 액세서리를 통해 차량이 가진 매력,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

202마력으로 여유를 더한 파워트레인

이번 렉스턴 스포츠 칸의 핵심은 바로 향상된 파워트레인에 있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갖춘 2.2L LET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세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4WD 시스템이 조합되어 ‘픽업 트럭’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2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도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9.6km/L와 11.0km/L로 ‘디젤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산 픽업트럭의 가치를 선사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세련된 감각은 아쉽지만 견고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렉스턴의 DNA를 이어 받은 공간 구성을 엿볼 수 있다.

대시보드와 소재, 연출 등의 구성은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수하다. 이러한 부분은 국산 차량의 강점이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에 비해 드라이빙 포지션이 높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지만 분명 이전보다 정숙성이 개선되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이 높아졌다. 게다가 기존의 파워트레인 보다 한층 개선된 성능을 바탕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한층 여유롭고, 보다 쾌적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주행 전반에 걸쳐 ‘체감되는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더불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엔진의 반응도 더욱 쾌적해진 모습이라 ‘픽업트럭’의 부담을 덜었다.

물론 출력이 향상되었다고 강력한 V6 엔진을 탑재한 콜로라도나 글래디에이터와 비교는 어렵다. 대신 포드 레인저와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 그리고 합리성의 매력을 선사한다.

6단 자동 변속기는 다단화 트렌드, 그리고 경쟁 모델들의 구성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지만 픽업트럭의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하고, 또 차량의 가격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버튼 조작으로 주행 질감을 사뭇 다르게 표현하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대신 도드라지는 단점은 바로 수동 변속 방식에 있다. 쉐보레의 토글 버튼 방식도 아닌, 작은 레버를 기어 시프트 노브에 두는 방식이라 조작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거대한 체격, 무게의 픽업트럭이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제법 가볍다.

이러한 모습을 보자면 과거의 쌍용차가 제시했던 투박하고 거친, 단단함이 도드라지는 주행 질감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는 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이 더해진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비교적 큰 차량이고, 터레인 타이어로 인해 그 움직임이 둔할 수 있지만 막상 체감되는 움직임은 무척 가볍고 경쾌했다. 물론 ‘조향 피드백’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승 차량에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완전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대신 타이어 상태를 감안한다면 이전보다 한층 발전한 것을 보다 선명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프로드 성능은 이미 검증된 만큼 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미 이전의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도 오프로드 성능은 충분히 검증했다. 특히 4WD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상은 물론 다양한 험로 등의 환경에서도 견실한 주행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더불어 국산 차량 특유의 다채로운 기능 및 편의사양의 매력을 품고 있다는 점 역시 큰 강점으로 느껴지니 수입 픽업트럭들의 공세 속에서도 ‘렉스턴 스포츠 칸’의 위용을 엿볼 수 있었다.

좋은점: 더욱 다루기 좋고, 경쟁력이 우수한 픽업트럭의 가치

아쉬운점: 디젤 파워트레인과 일부의 소음 및 진동

선택가치 높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은 분명 매력적인 차량이다

하이피처 V6 엔진을 앞세운 콜로라도의 퍼포먼스를 원하거나 지프의 극한의 오프로드 성능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디젤 파워트레인’과 잘 다듬어진 기본기를 외면하기란 분명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 칸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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