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한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 매우 유감"

입력
2022.03.07 23:43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징후 포착 
강산 핵 단지·평산 우라늄 광산도 활동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부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 단지 내부의 5메가와트(5MW) 원자로를 운영한 징후를 발견했다”며 “다만 방사화학실험실의 경우 작년 7월 초 이후 가동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영변 이외에도 강선 핵 단지,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핵 프로그램 운영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 단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이다. 가동 가능성이 포착된 5MW 원자로에선 폐연료봉이 생산되고, 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을 가져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영변 핵 시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사회 이후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 별관 등 영변 지역의 활동과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해왔다”고 말했다. “기존 경수로 근처의 새로운 건물은 여전히 건설 중이고, 원자로 부품 제조나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고도 설명했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며 유감을 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IAEA 사찰단이 없는 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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