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부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 단지 내부의 5메가와트(5MW) 원자로를 운영한 징후를 발견했다”며 “다만 방사화학실험실의 경우 작년 7월 초 이후 가동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영변 이외에도 강선 핵 단지,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핵 프로그램 운영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 단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이다. 가동 가능성이 포착된 5MW 원자로에선 폐연료봉이 생산되고, 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을 가져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영변 핵 시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사회 이후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 별관 등 영변 지역의 활동과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해왔다”고 말했다. “기존 경수로 근처의 새로운 건물은 여전히 건설 중이고, 원자로 부품 제조나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고도 설명했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며 유감을 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IAEA 사찰단이 없는 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