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찾아 "대통령직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경험 있고 이런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맡기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점으로 꼽히는 행정 경험을 부각하며 '인물론'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차별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하남 유세에서 "집안 살림도, 조그마한 동호회 모임도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초보, 아마추어에게 국정 연습을 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느냐"며 "대한민국 5,200만 명의 운명이 걸린 일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능, 무책임하게 이끌 경우 어떤 나라가 될지 생각해 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기 성남 유세에서도 "책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똑같은 선수인데 히딩크는 세계 4강을 만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간절함'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2002년 (대선 때) 가졌던 간절함, 절박함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며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의 몫"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끝까지 비난하지 않고 국민의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위기극복, 경제, 통합, 평화를 말씀드리며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위기 상황에서 진정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셈이다.
경기도 표심을 향한 구애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필요 없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1조5000억원을 쓰지 않고, 우리 하남시민들의 출퇴근을 편하게 하기 위한 GTX-D의 하남-김포 노선,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에 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 동네 성남시에서 권한을 갖고 솔직히 하남시민들이 좀 부러워할정도로 성남을 확 바꿨고, 경기도는 정말 짧은 시간에 전국 최대 광역도시로 인정받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성남 유세에선 "저를 키운 것도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성남 시민 여러분"이라며 "성남 시민, 경기 도민들이 이재명의 증인"이라고 구애했다.
이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 열기에 대해 "국민의 위대함에 대해 감사하다"며 "누굴 찍었든지 간에 그건 국민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서 국민 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선 "이래선 안 된다"며 "서로 대화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선거 때, 또 투표하는 날에, 어딘가에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 시기에 이런 행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