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강원 강릉 옥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불의 기세가 거세지면서 시내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산림당국과 강원도는 5일 오전 바닷가 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동해 망상동과 부곡동, 발한동, 동호동 방향으로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시는 이들 지역 주민에게 동해컨벤션센터 등지로 대피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현재 동해지역엔 초속 7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순간 풍속은 최대 초속 20m에 달한다. 시민 홍준철(46)씨는 "오전 11시가 넘어서며 뿌연 연기가 시내를 뒤덮고 있다"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 면적(0.714㏊) 84배에 달하는 산림 60㏊(60만㎡)로 추정되고 있으나 피해면적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로 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또 동해선 KTX와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옥계 산불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 붙으며 시작됐다. 오전 5시 30분쯤엔 동해 망상지역으로 확산해 시내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강릉과 동해에는 현재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