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원전 인근까지 번져…대용량포 방사시스템 전개

입력
2022.03.04 15:54
북면 두천리 불, 부구리 원전 근처까지 번져
소방청 전국동원1호, 산림청 산불3단계 발령
북면 일부 마을 정전...주민 654명에 대피령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4일 오전 11시 17분쯤 불이 났다. 불은 오후 3시 현재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 중이다. 10㎞가량 떨어진 곳에 한울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소방청은 원전 인근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원전 인근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로 원전 인근의 일부 마을은 정전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돼 정상부근으로 번진 후 남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안 쪽 북면 부구리 일대로 확산하고 있다. 부구리는 한울원전 6기와 신한울 원전 2기 등 총 8기의 원전이 건설돼 있다.

소방청은 한울원전본부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유류 저장탱크 등의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대구 4대, 울산 3대, 경기 15대, 충북 6대, 경기 7대 등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35대의 화재 진압 차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산림청도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고 산림 헬기 28대와 산불진화대 41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3단계는 예산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0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울진군은 북면 일대 주민 654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북면 일부 마을은 정전됐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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