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2017년 설립이 추진됐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가 2일 문을 열었다. 추진 과정에서 한국전력 예산 낭비, 기존 공과대의 경쟁력 약화 등도 우려됐지만 첫해 학부 108명, 대학원생 49명의 첫 입학생과 함께 개교했다. 향후 학부 400명(학년당 100명), 대학원생 600명 규모의 ‘소수 정예 강소형 대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전남 나주캠퍼스에서 제1회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입학식 영상축사를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제1회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한다”며 “탄소중립에 대비해 한국에너지공대는 대한민국이 미래 에너지 강국으로 새롭게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해 학부생 수시(100명) 모집 경쟁률은 24.1:1, 정시(10명)는 95.3:1로 입시 경쟁이 뜨거웠다. 윤의준 총장은 “한국에너지공대는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 공과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비전을 선포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정부, 지자체, 한전이 탄소중립 등 세계적인 에너지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전환 선도와 더불어 대학교육 혁신 및 지역균형 발전 유도를 내세우면서 2017년부터 설립 추진에 들어갔다. 이후 대학입지 선정(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 의결(2019년 7월) 및 국무회의 보고(2019년 8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 국회 통과(2021년 3월)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문을 열었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때까지는 한전 및 전력그룹사가 투자금을 부담했고, 개교 이후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 분담한다. 지난해까지 투자액은 약 1,500억 원으로, 향후 2025년까지 설립·운영에 총 8,289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간 핵심시설은 건설이 완료됐고 2025년 10월까지 교육·주거·연구시설 확충 공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앞으로 학과 간 칸막이가 없는 단일학부에서 학습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혁신적인 공학교육을 받는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학 측은 교수와 학생에게 완전한 능동적 학습환경 제공, 학생 참여도 실시간 분석, 온라인 협업도구 제공, 개인별 피드백 제공 등을 중심으로 한 '미네르바 온라인 교육'을 도입했다”며 “학생들은 해외석학 및 세계적 수준의 명망 있는 교수진과 토론하면서 국제 감각과 통찰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