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도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한다. 한국컬링이 국내 종목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 제재에 나선 것이다.
대한컬링연맹은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팀킴을 비롯한 연맹 소속 모든 팀과 선수들은 앞으로 러시아와 벌이는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컬링연맹(WCF) 등 국제 스포츠 기구와 공동으로 대응한 조치”라며 “러시아와는 친선·연습 경기도 치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달에 열리는 남자, 여자 믹스더블(혼성2인조) 세계대회에서 러시아전을 보이콧한다. 한국, 러시아 모두 3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가장 먼저 보이콧이 전망되는 대회는 팀킴이 참가하는 여자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리는데, 팀킴은 20일 러시아컬링연맹(RCF)과 대결 일정이 잡혀 있다.
이어 남자 대표팀인 경북체육회가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남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다음달 3~11일)에서 치르는 RCF전을 포기한다.
또 다음달 23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러시아와의 경기가 확정되면 연맹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연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지 않으면 WCF 지침에 따라 러시아와의 모든 경기를 계속 보이콧한다.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세계 각 종목 기구들의 방침에 동참하고자 한국 종목단체 중 가장 처음으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며 “WCF가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며 연맹은 세계평화를 깨뜨리는 어떠한 정부와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참혹한 아픔을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전쟁과 군사적 침공행위는 어떠한 명분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