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더욱 치열해진 시장에서 ‘플래티넘’을 선보이는 포드 익스플로러의 효율성은?

입력
2022.03.01 08:24

지난 시간 동안 ‘포드 익스플로러’는 말 그대로 수입 대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과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느새 경쟁자들이 여럿 등장했고, 더욱 공격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다채로운 ‘어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익스플로러 역시 새로운 변화, 발전을 통해 경쟁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모습, 더해진 디테일로 시선을 끄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70마력의 심장을 품다

자유로 주행을 앞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보닛 아래에도 370마력과 54.0kg.m의 우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에코부스트 엔진이 자리한다. 덧붙여 이 엔진은 새롭게 개발한 10단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과 합을 이룬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새로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우수한 운동 성능과 높은 신뢰도를 제시한다. 물론 대형 SUV인 만큼 8.3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복합 기준, 도심 7.2km/L 고속 10.2km/L)

쾌적한 자유로를 달리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주행의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평소처럼 월드컵공원진출입에 이른 후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주행 효율성을 측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노멀’ 모드로 진행했다.

강력한 힘의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자유로 주행 시작과 동시에 확인한 것은 ‘새로운 엔진’의 힘이다. 기존의 V6 엔진을 완전히 대체할 뿐 아니라 더욱 풍부한 출력을 제시하는 V6 3.0L 에코부스트 엔진의 ‘실제 달리기 성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만족’스러운 답을 제시했다. 실제 엔진의 출력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반응성, 그리고 출력 전개 시의 질감 등도 무척 우수해 ‘달리는 즐거움’이 돋보였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에는 10단 1,200RPM을 유지했고 GPS 오차는 약 3km/h 수준이었다.

조금 더 더해진 익스플로러의 공간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공간을 둘러 보았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센터 콘솔 등의 구성은 미국풍 대형 SUV의 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플래티넘’이라는 표현에 어울릴 여러 요소들이 더해져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큼직한 공간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역시 플러스 요인이었다.

또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제시하는 만족감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대형 SUV를 조금 더 다듬다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자유로의 여러 노면 환경 덕분에 ‘효율성’은 물론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질감, 그리고 다채로운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는 기본적으로 넉넉하고 우람함 체격에서 전개되는 여유를 매력으로 앞세우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행 전반의 디테일에는 ‘이전 세대보다 개선된 주행 질감’이 담겨 있다.

자유로 주행 초반에 마주하는 여러 요철, 포트홀 지날 때 꽤나 정숙한 주행에 인상적이었다. 다만 체격에 비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순간적인 충격’이 도드라져 ‘거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강점으로 느껴지는 정숙성은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꾸준히 이어져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해당 구간의 ‘충격’으로 인한 부담도 적은 편이었다.

자유로 주행 종반의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편한 차량’을 추구하는 만큼 서스펜션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안정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 속에서 기대 이상의 깔끔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예상 외의 아쉬움 등을 연이어 드러내며 ‘차량의 매력과 한계’를 진솔히 들려줬다. 그렇게 조금 더 달린 후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아쉬움을 남기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결과

자유로 주행이 모두 끝나고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세우고 계기판의 여러 수치들을 확인했다.

평균 87km/h 정도의 속도로 34분 43초의 시간 동안 50.2km의 거리를 달린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구간 평균 연비는 11.3km/L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대형 SUV’라고 한다면 감안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경쟁 모델들의 효율성을 떠올린다면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수치일 것이다.

하지만 대형 SUV에게 ‘아쉬운 효율성’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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