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빅테크의 횡포에 맞서겠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선보인 ‘트루스 소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일주일째 애플 응용소프트웨어(앱)장터인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자리에 올라 있지만 일시적인 '거품'이란 분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1일 데이터 전문분석업체 데이터AI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소셜미디어 앱 트루스 소셜은 앱스토어 다운로드 주간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단어맞추기 게임 워들(2위)과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3위)를 비롯해 인기 SNS인 틱톡(6위), 유튜브(7위), 인스타그램(8위) 등을 모두 제쳤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출시 48시간 만에 5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트루스 소셜을 다운로드 받았고, 일주일간 누적 다운로드는 1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이 4개월간의 개발 기간 끝에 내놓은 SNS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미 대선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 이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다수의 SNS 이용이 차단되면서 "정치 이념을 차별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만들겠다"며 공개한 것이 트루스 소셜이다. 트위터에서만 8,8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막대한 미디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이 절실했던 셈이다.
출시 초기 보수지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트루스 소셜의 성공을 점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우선 트위터를 그대로 베껴 놓은 듯한 트루스 소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용자가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의미의 트윗(tweet)은 트루스(truth)로, 리트윗(retweet)은 리트루스(re-truth)로 단어만 바꾼 수준이다.
트루스 소셜의 로고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트루스 소셜의 로고가 영국의 태양광패널 회사 '트레일라(Trailar)'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개발 시작 4개월 만에 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하다 보니 앱의 완성도도 높지 않다. 트루스 소셜은 출시 후 다운로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계정 등록이 되지 않는 오류가 10시간 넘게 지속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보는 트루스 소셜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소셜미디어 시장은 이미 경쟁자가 많은 '레드오션' 시장이기 때문이다. 트루스 소셜은 잠재적 경쟁자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꼽고 있지만, 팔러(Parler)와 미위(MeWe), 게터(Gettr), 럼블(Rumble) 등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소 규모 SNS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