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고(故)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 교수의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고인을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라고 부르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8분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는 말로 유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아내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문 대통령의 조문에 감사를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를 지키던 황희 문체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문체부 장관이 됐을 때 첫 일정으로 이어령 장관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조문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령 선생님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며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이 전 장관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은 지난 1월 10일 고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여사 별세 후 47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