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최강 신진서(22)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25) 9단을 제압하면서 한국은 농심배 2연패를 눈앞에 뒀다.
신진서는 25일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3국에서 커제에게 228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26일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치리키 료(25)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한국에 대회 2연패를 안긴다. 신진서는 지난해 농심배에서도 5연승의 파죽지세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양국의 1인자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대국은 예상을 깨고 신진서의 완승으로 끝났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포석에서 착실하게 실리를 챙기며 유리하게 출발했다. 커제는 좌변에 큰 모양을 형성했지만 신진서가 적절히 삭감, 인공지능(AI) 기대 승률이 90%까지 치솟으면서 일찌감치 균형이 깨졌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커제와의 상대 전적을 7승 11패로 좁혔다. 최근 4경기에선 3승 1패로 우위다. 특히 신진서는 지난해 6월부터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무려 23연승을 달렸다. 농심배에서는 지난해부터 8연승을 기록, 역대 연승 순위 2위에 올랐다.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이 제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6년 연속 한국 우승을 이끌면서 기록한 14연승이다. 중국은 커제의 패배로 최종 3위가 확정됐다. 중국이 농심배에서 3위에 그친 것은 2006년 제7회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한ㆍ중ㆍ일 바둑삼국지라 불리는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연승 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