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방위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태연은 그야말로 '올타임 레전드'의 좋은 예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 리더로 데뷔한 태연은 어느덧 데뷔 16년 차 K팝 대선배가 됐다. 물론 연차가 높아질수록 실력이나 대중적 인지도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유난히 트렌드의 흐름이 빠른 K팝 신에서 높은 연차와 함께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가요계 대선배의 자리는 마냥 녹록지 않다.
이 가운데 태연은 가요계의 좋은 예로 맹활약을 펼치며 빈틈 없는 커리어를 이어오는 중이다. 실력과 트렌디함, 대중성과 팬덤을 모두 잡아야한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K팝 신의 '좋은 예'로 거듭난 그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데뷔 이후 15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국내 K팝 여성 가수(혹은 아이돌 멤버) 중 가장 두터운 코어 팬덤을 거느린 이를 꼽으라면 태연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며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데뷔 당시 일명 '덕후 몰이' 상으로 팀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탄탄한 노래 실력과 입담까지 갖춘 만능 캐릭터로 팬덤을 모은 태연은 이후에도 큰 팬덤의 이탈 없이 꾸준히 두터운 인기를 모아왔다.
흠잡을 곳 없는 비주얼과 반전 매력을 자아내는 털털한 입담은 그의 주특기였다. 이에 힘입어 태연은 각종 라디오 DJ를 비롯해 예능 고정 출연까지 나서며 코어 팬덤은 물론 대중적 인기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팬들과의 스스럼 없는 소통도 그의 오랜 인기를 지지해준 비결이었다. 25일 기준 태연의 개인 SNS 팔로워는 무려 1,8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태연에게 SNS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창구가 아니었다.
그는 틈틈이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여기서 보여주는 그의 입담은 정말 '저 세상 텐션'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리고 지금도 레전드로 불리며 활약 중인 가수 태연이 아닌 '동네 아주머니' 같은 친근하고 거침없는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랄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으로 팬들과 소통하면서도 가수로서의 자기관리에는 소홀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무려 15년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태연의 매력은 '본업'에서 온다. 그룹으로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그는 이견 없는 'K팝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데뷔 이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연기나 뮤지컬 등 다른 분야로의 활동 확장에 나서는 경우와는 달리 오로지 가수로서의 외길만을 고집해온 그의 소신어린 행보 역시 주목할만 하다. 지난 2010년 한 차례 뮤지컬 '태양의 노래'로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이러한 행보가 겸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대신 태연은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에 보다 몰두했다. 데뷔 이듬해인 2008년 '쾌도 홍길동' OST인 '만약에'가 큰 인기를 모으며 일찌감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태연은 2015년까지 소녀시대 활동에 전념하며 커리어를 쌓은 뒤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겸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미 소녀시대로는 K팝 걸그룹 시장의 한 획을 그었던 만큼 솔로 앨범으로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강조한 태연은 발표하는 곡 마다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탄탄한 가창력은 여성 솔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는 가온차트가 발표한 '국내 여성 솔로 가수 10년 누적 앨범 판매량 1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솔로 앨범만으로 총 105만1,567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발매한 정규 3집 '아이앤비유(INVU)'의 성과 역시 두드러진다. '아이앤비유'는 발매 직후 전 세계 22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수의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꿰차며 음원 강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쯤되니 태연의 롱런은 당연한 결과로 느껴진다. 아직도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다고 말한 그가 써 내려갈 새 미래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