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이혜정, 엉치뼈 염증에 진통제 투혼…FC 액셔니스타 승리

입력
2022.02.24 08:29

FC 구척장신과 FC 액셔니스타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FC 액셔니스타의 승리였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가구 시청률 8.1%(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FC 구척장신의 김진경의 킥인이 만회골로 연결되는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10.7%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FC 구척장신과 FC 액셔니스타의 맞대결이 그려졌다. 승리팀은 안전하게 슈퍼리그에 진출할 수 있지만, 패배팀은 3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FC 구척장신의 김진경은 "FC 액셔니스타와 전적이 똑같다. 두 팀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다. 피 터지는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FC 액셔니스타의 정혜인은 "저는 꼭 이기고 싶다. 시즌1 때 져서다. 그때는 몸싸움이든 뭐든 밀렸었다. 오늘은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고 했다. FC 액셔니스타의 이혜정은 엉치뼈에 번진 염증으로 진통제까지 맞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부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됐다. 점수판이 도입되고 전·후반 진영 교체, 전문 경기 감독관 입회 하에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 전반전 시작부터 양 팀은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이혜정은 이현이를 완벽하게 맨마킹하면서도 공격 진영에서 계속 헤딩을 시도했다. 정혜인과 최여진은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로 리그 최강 투톱임을 과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차수민의 투 터치 파울로 FC 액셔니스타는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최여진이 올려준 크로스는 정확히 이혜정의 머리에 맞았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라 FC 액셔니스타가 헤딩 선제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흐름에 어수선해진 FC 구척장신은 작전 타임을 가졌고, 수비 집중력을 강조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남은 시간 동안 FC 액셔니스타의 이혜정은 이현이를 완벽 봉쇄했다. 최여진 정혜인 또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전반전을 압도했다. FC 구척장신의 이현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혜정이가 나를 안고 있어서 손을 못 쓴다. 오히려 우리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가 기회다"라며 선수들에게 빠른 역습을 강조했다.

후반전 초반, FC 구척장신이 속공을 시도하려던 중 공을 뺏은 최여진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사이드라인에서 정혜인의 기습 슈팅을 아이린이 다리로 선방했고, 흘러나온 공을 최여진이 재차 슈팅해 골로 연결시켰다. 백지훈 감독은 "볼이 나간 것 같다"고 주심에게 말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공이 라인에 걸친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2대 0 스코어로 끌려가던 FC 구척장신은 차서린을 최전방으로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쳤다. 최장신 투톱 이현이 차서린이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몸을 날리며 집념의 투혼을 보여주던 FC 구척장신은 후반전 막바지 기회를 잡았다. 김진경의 킥인이 이혜정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고, FC 구척장신이 2대 1로 따라붙게 됐다.

FC 구척장신은 끝까지 동점골을 노리며 분투했지만 마지막 공격 찬스를 놓쳤다. 이에 2대 1로 FC 액셔니스타가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현이는 "각자가 뭐가 부족한지 알았을 거다. 나도 알았다. 우리 슈퍼리그 가면 또 붙을 거다. 그때까지 스스로 연습해라"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편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