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다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류중일 전 LG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3일 “류중일 감독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다음달 제7차 이사회에서 추인을 거쳐 류중일 감독의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대표팀 감독과 코치 지원자를 모집했고, 21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평가를 진행했다.
이로써 선동열, 김경문 전 감독에 이어 3번째 전임 대표팀 감독이 된 류중일 신임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금메달 획득 도전에 나서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책임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다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과정과 결과, 미래까지 생각해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구계에선 신임 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 참사 극복과 함께 프로야구를 흥행으로 연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을 4년 연속(2011∼2014년)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명장이다.
대표팀 사령탑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감독이 아닌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맡은 바 있다. WBC에선 2승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선수 때나 지도자가 된 후에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최근 국제대회 결과로 아쉬워하는 팬들께 납득할만한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야구 종목은 9월 18일부터 24일(예정)까지 열리며 아시아 랭킹 상위 6개국과 예선 라운드 상위 2개국 등 총 8개국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 KBO는 다만 이번 대회에 최정예 대표팀(24세 및 프로 3년차 이하 선수 선발 원칙)을 꾸리지 않기로 했으며 리그 일정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코치진, KBO 기술위원회, KBSA 등과 상의해 뛰어난 젊은 선수, 미래의 스타가 될 선수를 선발하도록 하겠다. 아마추어 선수도 두루 살피겠다”면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기쁨을 젊은 선수들이 누리게 하고 싶다. 항저우 대회를 통해 KBO리그 스타가 탄생하길 빈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