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202222220원 기부...대구 아너소사이어티 200호 시대

입력
2022.02.22 16:30
박무근·김수금 미광전업(주) 대표 부부 22일 기부
대구아너소사이어티 200, 202호 회원 가입
2001년부터 매달 직원 월급 100% 기부
2019년에는 고인된 아버지 이름으로 1억 기부

대구가 아너소사이어티 200호 시대를 열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간 매년 2,000만원씩 기탁하면 회원으로 가입하는 개인 고객기부자 모임이다.

박무근(73) 김수금(70) 미광전업(주) 대표이사 부부는 22일 오후 2시 대구시청 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신홍식 대구아너소사이어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대구서 각 200, 202호 회원인 이들은 이날 2억222만2,220원을 기부했다. 이 금액은 2,022년 2월22일 오후 2시를 기억하기 위해 맞췄다.

1979년 미광전업사를 설립한 박무근 대표는 40여 년간 노력 끝에 국내 최대 전기자재 회사로 성장하면서 기부를 생활화했다. 그는 2001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전 직원 급여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키로 하고 통장을 개설했다. 해마다 한 번씩 이 통장이 21번 교체되는 동안 이어온 기부는 초창기 매월 100여 만 원 수준에서 700만 원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2009년부터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장학재단과 북한인권시민연합,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적십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종합복지관 등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그는 2011년에는 모범납세자로 경제부총리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고향인 군위에 교육발전기금을 기탁하고 결연아동을 돌본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런 군위군민상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에는 군위가 고향인 아버지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50년 전 고인이 된 아버지 이름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무근 김수금 부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으로 접어들면서 형편이 어려워진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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