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국내 최초 알뜰폰(MVNO) 전문매장으로, 서울 마포구에서 문을 연 알뜰폰+는 작은 문화공간에 가까웠다. 매장 한쪽에 분홍색으로 마련된 포토존도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고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전한 매장 직원의 귀띔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전해졌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김명호 MVNO 사업2팀장은 "알뜰폰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중소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해 알뜰폰 전문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MVNO는 LG유플러스에겐 효자다. 기존 통신시장에선 SK텔레콤과 KT에 밀리고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MVNO에선 지난해 말 기준, 27.3% 점유율로 업계 2위에 올라 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1호 MVNO 전문매장까지 열면서 상생경영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이 매장에서 LG유플러스의 자회사 상품을 배제시킨 것도 이런 경영 방침의 연장선이다. 김 팀장은 "알뜰폰+ 매장에선 고객 대응이 어려운 중소사업자들의 상품만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판매한다"며 "1,000만 명을 넘어선 알뜰폰 소비자들의 정보 소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매장 운영 경비와 상주 인원을 전담시키고 있는 이유다.
이 매장에서 만난 알뜰폰 핵심 소비층은 2030세대와 외국인 등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국내 최초 알뜰폰 전문매장을 마련한 것도 이들의 손쉬운 접근을 위해서다. 현장에서 만난 알뜰폰+ 직원은 "청년층은 저렴한 선불 요금제를, 외국인들은 후불 요금제를 선호한다"며 "제주, 부산 등 지방에서 알뜰폰 상품을 상담하러 찾아오는 예약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지난 1월 알뜰폰+ 매장을 개점한 이후 한달 동안 300여 개 요금제를 판매했다"며 "외국인들은 안심콜 등이 필요해 후불제 요금제를 주로 사용하고 최근에는 10대 고객도 늘어나 알뜰폰 가입자의 1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편의를 위한 후속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알뜰폰+ 매장에 무인 계산기(키오스크)를 비치했고 중고폰 자동매입기(ATM)인 '민팃'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 영등포 지역 등에도 알뜰폰 전문 매장을 확대 설치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도 알뜰폰+ 매장에 호의적이다. 중소 사업자들이 세밀하게 챙기기 어려운 홍보·판매 분야 경쟁력을 보완해준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체인 큰사람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여러 상생 프로그램으로 큰사람의 LG유플러스망 가입자는 2019년 말 대비 195% 이상 늘었다"며 "알뜰폰 업계는 원가 이하 요금제 판매와 과다 사은품 지급 등을 포함한 과당 경쟁으로 혼탁한 측면이 있는데, 상생을 통한 시장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뜰폰 요금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잡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등과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 대신 통신 서비스로서 알뜰폰의 이미지 개선 및 인지도 상승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