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산업 생태계 만든다… 구글 등과 협업

입력
2022.02.22 15:03
13개 기업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발족

LG가 구글 등과 손잡고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대해 LG측은 "(이 얼라이언스는) 이종산업 간 협력하는 첫 민간 연합체로, 각 분야의 상위 1% 전문가 수준의 AI와 인간이 협업하면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연합체에는 구글 외에도 우리은행·EBS·셔터스톡·엘스비어·고려대의료원·한양대병원·브이에이코퍼레이션·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정보기술(IT)·금융·교육·의료·제조·통신 분야의 국내외 대표 기업들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은 LG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바탕으로 각자 필요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구현된 첫 번째 AI 아티스트 ‘틸다’는 박윤희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의상을 지난 14일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행사에서 ‘틸다’ 외에도 엑사원으로 구현 가능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LG화학 및 엘스비어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인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도 시연했다. DDU는 논문,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 표 등 시각적 요소까지 분석, 신약과 신소재 등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이다.

우리은행은 엑사원을 활용, AI 은행원의 전문성 강화와 금융에 특화된 언어 모델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구글은 슈퍼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LG AI연구원에 제공해 초거대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EBS는 수학 문제를 AI가 자동으로 해설하는 서비스를, 엘스비어도 엑스원에 기반을 두고 1억 건의 의학·과학 분야 전문 문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협력사들의 초거대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유하고,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손쉽게 웹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도 운영할 계획이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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