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 '슈퍼볼' 광고대전에서 기아가 압승을 거뒀다. 전기차 EV6의 전원공급 기능(V2L)으로 로봇 강아지 스팟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연출이 제대로 통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2022'에서 공개한 기아 EV6 광고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종합일간지 USA투데이가 경기 중계방송 시 노출된 총 70개 광고를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다. 60초 분량의 기아 광고 '로보독(Robo Dog)'은 3쿼터 종료 후 공개됐다. 기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는 건너 뛰고 2년 만에 슈퍼볼에 복귀했다. 기아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의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 D&G(David&Goliath)는 "EV6의 혁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 간 유대감을 전기차와 로보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공개 뒤 호평이 줄을 이었고 NBC, 모터트렌드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최고의 슈퍼볼 광고로 꼽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에 따르면 광고가 나간 뒤 기아 브랜드 페이지 트래픽이 무려 921% 증가했다. 기아 홈페이지에도 슈퍼볼 당일에만 48만여 명이 접속했고 EV6 구매 문의가 쏟아졌다.
2010년 국내 광고회사 중 최초로 슈퍼볼 광고 제작에 뛰어든 이노션은 2012년 선호도 조사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후 해마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광고 '첫 데이트'로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및 비미국계 기업 최초 전체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노션 관계자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56회를 맞은 슈퍼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기아를 비롯해 BMW, 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가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