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전국 최초로 개체굴 배양장과 처리시설 등 전용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친환경 개체굴 양식산업 메카로 도전장을 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오전 신안군 자은면 면전해변의 테이블식 친환경 개체굴 양식장을 찾아 고부가가치 양식산업화와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 방안 등을 살폈다.
테이블식 개체굴 양식은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발생하는 스티로폼 부표를 사용하지 않아 갯벌과 바다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사료를 주지 않아 친환경 양식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양식법은 수하연에 매달아 덩어리째 키우는 기존 굴 양식과 달리 노출식 테이블에 그물망을 설치해 어린 종자 때부터 낱개 단위로 양식해 모양과 크기를 상품성 있게 키우는 방식이다.
특히 패각을 제거하지 않고 판매할 수 있어 생산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 시설해 공기 중에 자연 노출시킴으로써 따개비 등 이물질이 부착하지 않아 깨끗한 상태로 양식할 수 있고, 환경 적응력이 강해져 일반 굴보다 유통 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
개체굴은 일반굴보다 3배 정도 크고 가격은 10배 가량 높으며 1년 내내 출하가 가능하는 등 맛과 향이 뛰어나고 무기질 영양분이 풍부하다. 국내 유명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에 전량 납품하고 있어 최근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2021년 해양수산부의 '친환경개체굴 공동생산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확보, 총 20억 원의 사업비로 신안 자은도 등 7개소에 친환경개체굴 공동 양식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은도에 준공한 개채굴 전용 처리시설은 344㎡로 개체굴 성패 출하를 위한 자동세척·선별·포장라인과 살균 및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를 갖췄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청정갯벌을 바탕으로 친환경개체굴 양식 산업화 도전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양식인증(ASS)과 세계수산식품박람회 출품으로 미주와 유럽·아시아 등 세계를 향해 신안 개체굴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체험에 나선 김 지사는 "친환경개체굴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고소득 어업소득 품종으로 육성하겠다"며 "전남의 큰 축을 담당하는 어업인이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