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중·장년 취약계층에 안부전화... 대구 고독사 막는다

입력
2022.02.21 14:30
1인가구 100명에 'AI 자동안부 전화서비스 시범사업'
주 1, 2회 안부전화...전화 불통, 이상시  공무원이 확인
하반기 1,000명 서비스 확대 계획

대구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상담원(AI)이 중·장년 취약계층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투입된다.

대구시는 21일 네이버(주)와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AI 자동안부 전화서비스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음달부터 중·장년 취약 1인가구 100명이 안부전화를 받는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AI는 돌봄 대상자에게 주 1, 2회 안부전화를 걸어 식사와 수면, 외출, 복약 등 안부와 질문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면 담당 공무원이 확인하는 방식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안부확인을 넘어 말벗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지난해 11월 베타테스트 결과 어르신 사용자 대부분이 서비스를 계속 받겠다고 응답했다.

시는 3, 4월 2개월간 중장년 1인가구 100명을 대상으로 AI 자동안부 전화를 시작해 맞춤형 시나리오와 운영 문제 등을 개선한 후 하반기에는 1,000명의 1인 가구를 관리할 계획이다.

비대면 방식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취약계층 돌봄관리는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전국 보건소 등에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시작했다. AI가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발열과 체온, 증세 등을 확인해 방역담당자의 일손이 크게 줄고 있다.

정석근 클로바CIC 대표는 "첨단 AI 기술로 중장년 취약계층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사람을 위한 AI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고독사 예방조례를 정비하고, 원룸과 쪽방 등 취약지역을 중점적으로 챙길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독사는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할 숙제"라며 "소외된 이웃이 홀로 죽음을 맞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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