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도운 최덕규(50), 셔크라트(45), 박진수(19), 최다래(19)씨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해 지난 18일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센터 직원 최덕규씨와 셔크라트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택배기사를 가장해 경기 평택시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를 붙잡았다. 강도가 차량을 탈취해 도주를 시도하자 최씨가 앞바퀴 휠에 드라이버를 꽂아 차량을 세웠고 셔크라트씨는 격투 끝에 강도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셔크라트씨는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아 다행이고 평소 따뜻하게 대해준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했다. 러시아 국적 셔크라트씨는 4년 전 고려인 아내와 한국에 정착했다.
박진수씨와 최다래씨는 지난달 2일 오전 3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원룸 건물 화재를 발견하고 199에 신고한 뒤 소화기를 챙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어 연기가 가득한 건물로 들어가 일일이 문을 두드려 주민 7명을 대피시켰다. 발 빠른 초기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은 이들은 "화재 진압은 늦어 주민들이라도 깨워서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최씨와 박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제정 이후 현재까지 53명의 포스코히어로즈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