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아마존 열대 우림에 브라잘의 주권을 지지해줬다며 러시아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국영 아젠시아브라질통신은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라질의 주권을 지지해준 사실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푸틴과 회담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러시아 방문 때) 푸틴 대통령과 2시간 반 동안 매우 건전한 대화를 나눴다"며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주권 문제에서 우리의 중요한 동맹이 돼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9년 집권 이후 보우소나루는 경제 이익을 앞세우며 각종 개발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부추긴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국제환경단체 '올 라이즈'는 그가 열대우림 파괴를 방치하거나 부추기는 행위로 인류에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그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한 바 있다.
미국은 보우소나루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 사회 대다수가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하고 있다”며 "어쩌면 브라질이 지구촌 입장의 반대편에 있을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러시아군이 밀집해 있어 침략의 우려가 커지자 보우소나루에게 러시아 방문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러시아 방문을 강행했다.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