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초부터 유럽시장에서 순풍을 타고 있다. 특히 기아는 제조사별 유럽 판매 순위에서 사상 최고 실적까지 가져오면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유럽 내 제조사별 신규등록차량 판매량 및 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유럽 내 판매 순위에서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기아는 올해 1월엔 8만4,789대의 판매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내 합산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0.8%) 이후 3개월 만이다.
유럽 내 판매 순위 첫 4위에 오른 기아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어난 4만7,137대로 새해를 시작했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 바이어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전기화 모델 개발에 전념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판매 순위 1위엔 20만6,018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2위엔 15만6,673대의 실적을 올린 스텔란티스에 돌아갔다. 지난해 1월, 3위였던 르노그룹의 올해 1월 판매량은 7만6,712대에 머무르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모델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에선 투싼이 8,42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코나가 6,207대, i20이 3,671대, i30이 3,031대, i10이 2,604대 등으로 뒤를 따랐다. 기아에선 씨드 1만3,193대, 스포티지 9,863대, 니로 7,376대, 모닝 4,654대, 스토닉 4,609대 등으로 판매순위가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실적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판매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총 1만3,6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4.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니로EV 4,184대, EV6 3,276대, 코나 일렉트릭 2,924대, 아이오닉5 2,431대, 쏘울EV 472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353대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