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층 진화된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능을 보다 확대·접목해 여러 가전기기가 가정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기기 교체 없이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17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공간과 시간, 경험의 한계를 극복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주방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세탁실에 이르기까지 집 안 어디서나 비스포크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 제품을 연결해 나에게 맞춰 주는 통합 가전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에선 소비자가 집 안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요리·공기 질 관리·애완 동물 관리·의류 관리· 전력 관리·집안 관리 등으로 구분해 제공한다. 가령 요리 서비스의 경우 보관 중인 식자재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와인병의 라벨을 촬영해 와인 냉장고에 보관 중인 재고 관리도 가능하다. 또 구입한 고기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하면 고기 중량에 맞는 해동 기능까지 설정해 준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 오랜 기간 가전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패널 교체가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업계 최초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평생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평생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델이라면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총 128회에 걸친 업데이트를 제공해 제품 기능을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이 판매되는 국가를 50여 개국으로 확대하고,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비스포크 홈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비스포크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홈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