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 1,500만 원 늘 때, 하위는 18만 원 증가...소득양극화 '심화'

입력
2022.02.15 15:00
상위 0.1% 소득은 하위 0.1%의 800배 웃돌아
코로나19 직격탄..."저소득층 지원 시급"

문재인 정부 들어 상위 10% 소득자의 연평균 소득은 1,500만 원 가까이 늘었으나, 소득 하위 10%에선 18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부의 집중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통합소득 상위 10% 소득자 245만8,194명의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3,673만 원이었다. 반면 하위 10% 소득자의 평균 소득은 196만 원에 그쳤다. 국세청의 통합소득 1,0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이자·배당수익 등 종합소득을 더한 개인소득 합산액을 뜻한다.

통합소득 상위 10%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꾸준히 증가해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1억2,244만 원)보다 1,429만 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통합소득 하위 10%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8만 원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하위 10%의 연평균 소득은 2016년 178만 원→2017년 186만 원→2018년 200만 원→2019년 207만 원으로 늘었다가, 2020년 196만 원으로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두 계층 간 소득격차도 다시 늘어났다. 2016년에는 상위 10%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하위 10%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의 68.6배였다. 이후 2017년 68.7배, 2018년 65.2배, 2019년 64.0배로 감소했으나, 2020년엔 69.8배로 확대 전환했다.

상위 0.1%로 범위를 좁히면 소득 양극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통합소득 상위 0.1% 소득자 2만4,581명의 1인당 평균은 16억6,200만 원이었다. 하위 0.1% 평균 소득의 848.4배에 달한다. 이 비율은 2016년 723.7배에서 2017년 792.2배를 기록한 뒤 2018년 734.8배, 2019년 733.8배로 낮아졌다가 2020년엔 800배를 넘어섰다.

추 의원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득 격차가 심화했다”며 “피해가 집중된 저소득층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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