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시킬 자신 有"..태연, '아이앤비유' 고집한 이유 (종합)

입력
2022.02.14 15:22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다. '대체할 수식어가 없는' 아티스트로 자리를 지키겠다는 태연의 포부는 정규 3집에 담긴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태연은 14일 오후 정규 3집 '아이앤비유(INVU)'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태연이 약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인 '아이앤비유'는 한층 성숙해진 그의 보컬적 매력과 음악색을 담았다.

"자전적 메시지 대신 '사랑' 택한 이유는.."

오랜만에 새 정규로 돌아온 태연은 "아무래도 정규 앨범은 많은 분들이 더 기대를 해주시기 때문에 저도 더 이를 갈고 신중하게, 열심히 만들었다"라며 "이번 앨범에는 지금의 제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고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아이앤비유'를 소개했다.

그간 자전적인 의미가 담긴 곡들을 다수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던 태연은 "이번 앨범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각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라며 "다만 개인적으로 다채로운 장르를 추구하는 만큼 수록된 곡들의 장르는 역시나 다양하다. 비주얼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말 다양하지 않나. 본인의 상황에 맞을 때 들을 수 있는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한 태연은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단 각 상황에 맞는 곡을 찾아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태연, 회사에서 반대한 '아이앤비유' 강행한 사연

동명의 타이틀 곡 '아이앤비유'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후렴에 더해진 플룻 멜로디가 인상적인 하우스 기반의 팝 댄스 곡으로, 태연 표 화려한 고음이 곡의 스토리텔링을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사랑에 마음을 아끼지 않는 나와, 그런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상대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담아 탄생한 신곡은 강렬하면서도 절절한 그만의 '러브송'을 예고했다.

태연은 "'내가 주는 것처럼 깊은 사랑을 받는 너는 참 좋겠다'라는 부러움, 약간은 질투 어린 감정을 담았다"라며 "하지만 선공개 곡이었던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에서 노래했던 것과는 달리 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서 나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깊게 돌아보는 무게감 있는 감정을 담았다. 조금 더 성숙해진 감정을 담아보려 했다"라고 타이틀 곡을 소개했다.

태연은 '아이앤비유'를 타이틀 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얽힌 깜짝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앤비유'의) 데모를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사실 회사에서 투표를 했을 땐 다른 직원 분들께 그렇게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한 곡이었는데 저 혼자 밀고 나간 곡이었다. 약간 모험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걸 납득을 시켜보고 싶다'라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이 드는 곡이었기에 타이틀 곡으로 선택했다"라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태연' 그 자체를 수식어로"

태연이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의 제 모습을 남기고 싶었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 제가 생각하고 꽂혀있는 것들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라며 "보다 넓게 나아가자면 많은 분들과 그걸 함께 공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 받은 태연에게도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이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태연은 "대체할 수식어가 없는 태연이 되고 싶다. 태연 그 자체가 수식어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태연의 정규 3집 '아이앤비유'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태연은 앨범 발매 전인 오후 5시부터 소녀시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을 만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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