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구급차 절반 1시간 헤매다 병원 이송

입력
2022.02.14 12:30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구급활동 분석 결과 발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북부지역 119구급차 2대 중 1대는 1시간 이상 거리를 헤매는 등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이송 시간도 지난해에 비해 늦어졌다.

14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도 경기북부 구급활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19구급차가 구급 현장에서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한 시간은 지난해 평균 27분으로 전년의 24분보다 3분 길어졌다. 이 중 1시간 이상 걸린 비율은 전체의 46.7%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체온 37.5도 이상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경우, 병상 부족으로 병원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자 이송은 2만7,869명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격리시설 등에서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환자도 1,729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구급 출동 건수는 전국 평균 17만4,942건을 훌쩍 넘는 20만2,959건이었다. 이송 건수는 11만6,972건, 이송 인원은 11만9,994명이었다.

이송 사례 중 질병 환자가 8만507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고, 사고부상 2만5,830명(21.5%), 교통사고 1만645명(8.8%)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인 60~80대가 48.1%를, 10세 이하 어린이는 12.4%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이송된 환자 연령대는 50대로 총 1만9,399명(16.2%)으로 집계됐다.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계속된 코로나19 발생으로 구급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기관 간의 업무협의 강화 대책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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