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00권, 2,000만부...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기록

입력
2022.02.14 13:31
400번째 책 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1998년 '변신 이야기' 출간 이후 25년 만

25년, 2,000만 부, 400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세운 기록이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이윤기 옮김)를 첫 책으로 출간한 후 25년간 다양한 세계문학을 알리는 데 기여해 온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가 통권 400권을 돌파했다. 400번째로 출간된 작품은 지난달 나온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다.

14일 민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1,000쇄, 전체 2,000만 부 이상 발행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위로 쌓아 올리면 약 400km에 달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의 45배 높이다. 옆으로 펼치면 4,4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1배에 이른다. 그간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소개된 작품의 수는 318종, 작가는 35개국 175명이다. 이 중 74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30인의 작품이다.

1995년 민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영미나 유럽의 작품부터 제3세계 문학이나 한국과 아시아의 고전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오비디우스, 셰익스피어, 단테 알리기에리, 톨스토이 등 고전문학 대가의 작품부터 헤세, 쿤데라, 마르케스, 카뮈, 오웰, 헤밍웨이, 샐린저 등 현대문학 거장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미국 작가의 작품이 71권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독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2001년 출간된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공경희 옮김)이다. 20년 동안 약 57만 부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이 100쇄 이상 증쇄했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40여 종에 이른다. 2016년부터는 세계문학전집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쏜살문고'가 함께 출간 중이다. 2020년부터는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돼 현재 약 100여 종의 세계문학전집 오디오북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는 그림형제의 '그림동화' 완역본, 몽테뉴의 '에세', 국내 초역되는 페르난도 바예호의 '암살자들의 성모',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 프리드리히 실러의 '군도'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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