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무려 11년 동안 춘천 의암호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을 3개월 가량 앞두고 교통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1일 논평을 통해 "정식 개장이 불과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10여 년 전부터 경고했던 레고랜드 교통, 주차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평일 하루 7,200대, 주말 1만6,000대 차량이 몰리면 중앙고속도로에서 춘천대교까지 8㎞는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춘천 도심 의암호 한가운데 섬(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진입로는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폭 25m, 길이 1,058m)가 유일하다. 주말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도심을 순환하는 주요 도로(영서로)에서 춘천대교와 이어지는 진·출입로가 1차로로 워낙 협소한데다, 유람선을 이용한 출입도 하반기에나 가능해 교통대란을 피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연구소는 더 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하중도 주차장 규모는 최대 4,000대로 평일 7,200여대가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2,000여 대는 불법주차하거나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 같은 상황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도와 춘천시, 멀린사 측은 10여 년간 허송세월만 한 셈이 됐다"며 "레고랜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합동 대책반을 꾸려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심상화 의원 등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외곽에 별도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주차장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도 도는 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춘천시는 대책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용 승인을 재검토하겠다는 견해뿐인 상황에서 교통 대책을 논의하는 곳은 춘천경찰서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