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암울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낯선 여행지에서 포착한 사진 한 장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대한항공이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제27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이 11일 공개됐다.
일반부문과 특별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서 김정근씨의 ‘미소’가 일반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김씨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다양한 미소를 한 프레임에 담아냈다. 거리의 구조물과 차량, 차창이 화면을 여러 조각으로 가르는 가운데, 교차하는 틀과 틀 사이로 사람들의 미소가 또렷하게 자리 잡았다. 여기에 카리브해 특유의 선명한 색채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금상에는 이재호씨의 ‘비행기 타고 싶어!!’가 선정됐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상공을 날으는 항공기의 모습이 차량 선루프에 맺힌 빗방울을 통해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됐다. 이씨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니 비행기 구경이라도 하자’는 마음을 담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은상은 김대일씨의 ‘힘찬 발걸음’과 한옥란씨의 ‘요세미티의 가을풍경’이 차지했다. 김씨는 아침 햇살 내리쬐는 전남 구례군 화엄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누군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활기찬 순간을 함께 담아냈다. 한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수풀 사이 작은 웅덩이에 비친 요세미티 폭포를 촬영해 신비감을 더했다.
동상은 비바람 부는 뉴욕 마천루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최병휘씨의 ‘뉴욕의 끝’과 ‘높을수록, 아래로’(박상원), ‘태양을 향해 손을 뻗다’(한창율), ‘쌍무지개’(손목헌), ‘출근시간’(조현민), ‘구름 위에서’(류지창)에 돌아갔다.
‘코로나를 버티게 해준 나만의 일상 여행’을 주제로 진행된 특별부문에서는 장승진씨의 ‘철들지 않는 세계’가 대상에 선정됐다. 소년이 젖은 모래에 돛단배를 그려 넣고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표현한 장씨는 작품의 의도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여행이 어려워진 시대지만 '소년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은 여전히 모험이 가득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일반부문 1만520점과 특별부문 5,378점 등 총 1만5,898점의 작품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일반부문에서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6명, 입선 40명이, 특별부문에서는 대상 1명, 입선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한항공 국제선과 국내선 프레스티지석 왕복 항공권 각 2매가 수여된다. 금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프레스티지석 왕복 항공권 2매, 은상과 특별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2매가 수여된다. 동상 수상자는 일본·중국·동남아 노선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2매, 입선 수상자는 국내선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2매를 부상으로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는 오프라인 시상식과 전시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대항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홈페이지(photo.koreanair.com)에서 모든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