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이 많아지면서 올해 1월 강수량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월 전국 강수량이 2.6㎜로 평년(26.2㎜) 대비 10.8%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강수가 유난히 적었던 데에는 고기압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우리나라 서쪽으로 기압능이 형성됐는데, 이 기압능 전면에서 고기압이 주로 발달했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날이 맑다. 반면 동시베리아에서 장기간 정체한 기압능의 남쪽에 기압골이 형성돼 저기압은 평년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발달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날이 흐리고 적은 양의 눈 또는 비가 온다.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할 때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며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서쪽 지역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양이 많지 않았다. 실제 전국 62개 지점 중 1월 강수량이 0㎜였던 지점이 총 13곳에 달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8도로, 평년(영하 9도)과 비슷했다. 다만 낮에는 강렬한 햇빛, 밤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최저기온은 0.3도 낮았다. 복사냉각은 지표에서 방출된 복사에너지가 흡수된 것보다 클 때 총에너지의 손실로 인해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일교차는 11도로 상위 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