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진출 앞둔 현대차…"온라인으로 전기차만 판매"

입력
2022.02.04 20:45
현대차, 13년 만에 일본 시장 공략
"일본 전기차 시장 출발선, 모든 업체에 동일"

13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현대차가 아이오닉5 등 전기차만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소비자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도전했으나 2009년 대부분의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현대차는 13년 만의 일본 시장 공략 방안을 이달 일본 현지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전기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된다. 하지만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일본 소비자 4명 중 1명꼴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는 등 전기차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모든 완성차 업체에 일본 전기차 시장의 출발선은 동일하다"며 "현대차가 전기차 제조업체로 재정의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옵션 선택, 주문, 대금 결제, 보험 가입, 자동차 등록 등 차량 구매 시 필요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우리는 (일본 시장에서) 기존 딜러가 없으며 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고객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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