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수습된 제주4·3 당시 희생된 유해 5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4·3 당시 희생된 3명과 행방불명인 2명 총 5명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에서 발굴된 희생자 5명 중 군법회의(1948~1949년) 희생 추정자 3명은 제주읍 화북(1명), 한림(1명), 서귀포(1명)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행방불명인 2명은 조천(1명), 대정(1명)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20∼30대 남성이다. 신원 확인 작업을 한 서울대 의과대 법의학교실은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 방식인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적용해 유해의 신원을 밝혀냈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현재까지 제주4·3 희생자 411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중 13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도와 재단은 오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보고회를 열어 희생자 신원과 가족 관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승배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희생자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는 도내 유전자 감식만 아니라 도외 행발불명인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채혈도 새롭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