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 3세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회사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3일 "구 전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고소인 조사는 마쳤고 구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12월부터 수사를 진행해왔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가 경찰에 고소장을 낸 것은 맞다"며 "아직까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구 전 부회장이 자신이 운영했던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배경엔 막냇동생이자 회사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90)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구자학 회장 슬하 4남매(1남 3녀) 중 막내인 구지은 대표는 2004년부터 형제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했지만, 2016년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을 맡은 이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해 구 전 부회장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 과정에서 캘리스코는 2020년 식자재 공급선을 아워홈이 아닌 신세계푸드로 변경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4일 구 전 부회장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에 따른 특수재물손괴 및 특수상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다음날이었다. 아워홈 지분 20.67%를 가진 구 대표가 언니들인 미현(19.28%)·명진(19.60%)씨와 손잡고 최대주주이자 맏이인 구 전 부회장(38.56%)을 몰아낸 형국이었다.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아워홈 경영권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