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해외직구)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190조 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온라인 쇼핑 2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5조1,404억 원으로 2020년(4조677억 원) 대비 26.4%(1조727억 원) 늘어났다. 해외직구 규모는 2017년 2조2,436억 원으로 처음 2조 원대에 올라선 뒤, 2019년(3조6,360억 원) 3조 원, 2020년 4조 원을 각각 돌파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이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후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직구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주로 의류 및 패션상품(1조9,918억 원), 음식료품(1조3,260억 원)을 사들였다. 두 상품군 비중만 전체 거래액의 64.5%에 달한다.
반대로 한국에서 해외로 물건을 파는 역직구는 2019년(6조46억 원)을 정점으로 2020년 5조9,284억 원, 2021년 4조3,412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이 줄면서 온라인 면세점 이용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0%(33조1,112억 원)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한 비중도 28.7%에 달한다.
온라인 쇼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집콕’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으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마트에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 대비 48.2% 늘어난 25조6,84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음식료품(24조8,568억 원), 농축수산물(7조9,421억 원) 거래액도 각각 26.3%, 27.8% 늘어났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1조2,770억 원) 거래액은 2020년(8,926억 원)보다는 43.1%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조3,800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 이용액도 마찬가지로 2019년 18조222억 원에서 지난해 9조3,690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