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러시아 인접국 벨라루스 주재 미국 외교관 가족들을 대상으로 벨라루스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면서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대거 배치해 군사적 충돌 우려가 급증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주재 미국 공무원의 가족에게 출국을 명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벨라루스에 있는 미국 시민에게 일상적 또는 긴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정부의 능력은 이미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미 1월 23일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 행동 위협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을 출국하도록 명령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벨라루스 철수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또 미국 시민들에게 벨라루스 여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에서 비정상적인 러시아 군사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벨라루스에 거주하거나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시민들은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잠재적인 괴롭힘도 가능하다”며 “상황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시민은 벨라루스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