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이 세계 주요 25개 국 가운데 23위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순이익이 줄어들자, 상장사들이 배당을 하기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주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 IBES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25개 국 주요 지수의 배당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작년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1.52%를 기록해 23위에 자리했다. 한국보다 배당 수익률이 낮은 곳은 인도(1.19%), 터키(1.28%)뿐이었다.
필리핀(1.53%), 프랑스(1.89%), 미국(1.94%), 일본(1.97%) 등은 배당 수익률이 한국보다 높았지만 2%에는 못 미쳤다.
작년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러시아로 5.98%에 달했다. 스페인(4.54%)과 포르투갈(4.14%)은 그 뒤를 이었다.
각국 증시 배당 수익률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2019년 2.38%, 2020년 2.21%, 2021년 1.52%로 거듭 하락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해외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년간 각국 증시의 배당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이윤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장사들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2.29%로, 25개국 중 17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8.90%)이 가장 높았고 러시아(7.62%), 말레이시아(4.08%), 호주(3.99%), 남아프리카공화국(3.55%), 영국(3.45%), 이탈리아(3.37%) 순이었다.
문 팀장은 “올해 배당 수익률 추정치가 작년보다 개선된 것은 배당 재원을 유지하면서, 미국 긴축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주가 상승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