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귀성길 장거리 운전이 걱정된다면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이나 ‘원데이 보험’을 가입해보는 것이 좋다. 일행과 교대운전을 하면 운전 피로도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귀경 행렬이 몰린 도로에서 고장·사고로 차량이 갑작스레 멈췄을 때를 대비한 방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도로에 몰리면서 교통체증을 겪게 되면 운전자의 피로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보험 적용 범위를 벗어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겼다가 사고가 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보통 보험료를 적게 내려고 피보험자 1명만 자동차보험에 들거나, 부부한정 특약으로 보장 범위를 배우자까지로 한정한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교대운전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자동차보험 상품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귀성길에 여러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려면 단기운전자확대특약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특약은 운전자 범위를 일정 기간만 확대한 상품으로, 전화·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출발 전에 미리 가입해둬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단기운전자확대특약 가입 시기를 놓쳤다면 ‘원데이 자동차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만 21세 이상 운전자가 다른 사람 소유의 승용차나 렌터카를 운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준다.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보험을 가입한 당사자가 운전해야 하고, 최소 1일에서 최대 7일까지 기간을 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하루에 3,000~7,000원 안팎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에서 판매 중이며, 차량 소유·자동차보험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귀성, 귀경길에 갑작스레 타이어에 구멍이 나거나 차량 고장으로 멈추게 될 경우 재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2016~2020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귀성 행렬이 몰리는 설 연휴 시작 전날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휴 전날 발생한 평균 교통사고는 734건으로 평소(599건)보다 많았다.
이럴 땐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해당 서비스는 차량 운행 불가 시 가까운 정비업체까지 옮겨 주는 견인 서비스는 물론 △배터리 충전 △타이어 펑크 교체 △잠금장치 해제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긴급견인 시 견인 거리가 10㎞ 이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견인 거리가 10㎞를 넘겼을 땐 1㎞마다 2,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한국도로공사의 무료 견인 서비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고장·사고로 2차 사고가 우려될 경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나들목(IC)까지 무료로 견인해준다. 한국도로공사의 무료 견인서비스로 안전지대까지 사고·고장 차량을 옮긴 후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신청하면 무료 견인 거리를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