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 4.0% 성장…11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1.25 08:12
4분기 GDP 1.1% 선방

지난해 한국 경제가 4% 성장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간 성장률로는 2010년(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질했지만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수출이 떠받치고 정부와 기업이 돈을 풀어 경제를 밀어 올린 결과다. 연간 성장률 구성을 보면, 수출이 전년 대비 9.7% 늘었고, 경기방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리면서 정부 소비도 5.5% 증가했다. 1, 2분기 제 몫을 했던 설비투자는 지난해 8.3%나 늘었다. 민간소비는 3.6%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1.1%를 기록했다. 앞서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1.03% 이상 나와줘야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민간소비 등이 선방하며 이를 턱걸이로 넘긴 것이다.

3분기에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감소(-0.2%)했던 민간소비가 서비스(숙박음식 및 운수 등)를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1.7%)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9%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반도체와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은 4.3%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및 화학제품이 늘면서 역시 4.3% 늘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4% 성장을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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